노잼란트 생존기

2022년 2월 셋째 주 일상다반사 (14.02.22-20.02.22)

Gruentaler 2022. 2. 23. 17:20

1. 독서
- 위르겐 오스터함멜, 대변혁 2를 매일 한 절씩 읽음.
- 루이즈 페니의 살인하는 돌을 14일 월요일에 다 읽음.
- 15일 화요일부터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호주머니 속의 축제를 읽기 시작.
- Stephan Lamby의 Entscheidungstage와 추리소설 단편집 Murder by the Book을 계속 읽으려 했는데 많이 읽지 못함.

2. 필사
- Hans Enzensberger의 Hammerstein oder Der Eigensinn를 평일에 매일 한 쪽씩 필사하였음. 필사는 한국에서 가져온 초딩적 쓰던 영어 쓰기 연습 공책(…)에 하고 있는데 한달 반 정도 40쪽 가까이 하니까 공책 한 권을 다 채웠다. 다음주부터는 새 공책에 이어서 할 예정.

3. 운동
- 토요일 테니스.

4. 기타 약속
- 14일 택배 수령. 원래 전주 금요일에 왔어야 할 택배가 나 집에 있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이웃은 커녕 우체국으로 가버려서 (영국에서 주문한 물건이라) 설마 또 관세 때문에 그런 건가 싶었으나 다행히도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냥 직원이 귀찮거나 게을렀거나 일이 밀려서 그랬던 걸로. 날씨 화창하길래 필름 카메라도 들고 가서 가는 길에 사진 찍으면서 얼마 안남은 필름을 다 씀. 사진은 우체국 가는 길에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위키피디아 우리 동네 항목에 따르면 이 건물(내지 이웃 건물)에서 발터 벤야민의 동생이 노조 금고로 운영되는 병원 의사로 근무했고, 그래서 그 기념 명판이 있다고 하는데 발견하지 못했다. 벤야민 동생은 수용소에서 사망했고, 그 부인은 동독 첫 검찰총장이 되어 서구권에서 “동독의 마녀”로 불렸다나 뭐라나...


- 17일 목요일 콜로퀴움 현장 수업 참석. 이번학기 마지막이기도 했고, 몇 주 전에 대면-비대면 강연 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장에 참석했던 터라 이번에는 나도 대면 수업을 선택했으나 수요일 저녁부터 태풍이 몰아쳐서 그런지 이번에는 비대면 참석자의 비중이 더 많았다. 사실 나도 비대면의 유혹이 강했으나 굳이 현장 참석하겠다고 전날에 사전 신청까지 했는데 안가기도 뭣해서(물론 그런다고 아무도 뭐라 하지는 않겠지만)… 바람이 꽤 거셌는데 오고 갈때는 잠깐 잠잠했던 게 다행이라면 다행인지. 아무튼 덕분에 몇 달 만에 학교를 다시 다녀올 수 있었다.
강연 주제는 바이마르 시대 퀴어 영화와 검열. 미국에서 연구 차 온 박사과정생의 자기 논문 소개였음. 바이마르 시대였으니 뭔들 없었겠냐만 그 영화가 단순히 동성애를 다룬 수준에 그치지 않고 문제될 게 뭐냐, 이성애만큼이나 정상적이라는 주장을 계몽적으로 했다보니 발표 들으면서 좀 오… 역시 바이마르 했었다.

오랜만에 온 학과 건물.
오랜만에 마주친 달렘 역


- 11일 금요일 밤 박사과정생 온라인 모임 참여. 작년 이맘때쯤부터 유사 전공 유학생들끼리 모여서 코로나로 지치지 말고 한주동안 서로 공부한 내용과 다음주 계획 공유하는 모임을 만들었는데 정작 모임을 만든 나는 아무것도 안/못하고 다른 사람은 동기부여가 많이 되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 그지없다. 언제쯤이면 정신차릴지.

5. 한 주 단상
- 전 주부터 좀 일찍 자서 일찍 일어날려고 노력중인데 그래도 이번주는 적응을 한 듯 싶다. 물론 그렇다고 아침 일찍일어나서 뭔가 특별히 안못하는 건 여전했고, 아직은 좀 힘든지 일요일에는 밥 먹을 때 빼고는 거의 침대에서 나오지를 못했다. 원래대로라면 이 날만큼이라도 공부 좀 할려고 했는데.
- 논문공부는 여전히 거의 안했고, 그래서 받는 스트레스는 4월 비자 연장과 관계되면서 한층 더 심하게 받고 있는데 이게 뭐하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알면서도 못고치고 있다.
- 비자 연장에 건강 보험 가입이 새로 필요해서 (기존 보험은 연장이 불가하여) 알아보다 견적을 받았는데 보험비가 기존 보험비의 세배에 달해서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음에도 충격을 받았다. 사실 그 중에서 50유로정도는 학생입장에서는 세상 쓸데없는 부분인데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에 더 기분이 안좋았던듯.
- 보험료 인상에 따른 고정비 지출이 상당해질 예정이라 지금부터라도 돈을 좀 아껴야 할텐데 오히려 그때가면 돈 못쓴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쓸데없는 것들을 조금씩 사들이고 있다. 3월에 큰 거 하나 지르고 싶은데 이래서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