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란트 생존기

2022년 2월 넷째 주 일상다반사 (21.02.22-27.02.22)

Gruentaler 2022. 3. 2. 02:20

1. 독서
- 위르겐 오스터함멜, 대변혁 2를 매일 한 절씩 읽었고, 27일 일요일에 다 읽음.
- 어니스트 헤밍웨이, 호주머니 속의 축제를 매일 읽었고, 25일 금요일에 다 읽음.
- 추리소설 단편집 Murder by the Book은 일요일에 한 편 간신히 읽음.

2. 필사
- Hans Enzensberger의 Hammerstein oder Der Eigensinn를 평일에 매일 한 쪽씩 필사함.

3. 운동
- 토요일 테니스.

4. 기타 약속
- 행정상 동거인 S의 편지를 전주에 대신 받아서 월요일 오후에 전해주기로 하였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하여 화요일 저녁으로 연기되었고, 근처 중식당에서 식사를 같이 하면서 전해주었다. 편지 전해주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기도 했지만 사실 아직 태풍이 채 완전히 가지 않았던 월요일보다는 화요일에 만나서 모처럼 중식 먹었던 일이 더 현명한 선택이었던듯. (물론 당사자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들으니 마냥 이렇게 쉽게 말하기는 그렇긴 하면서도…)
- 목요일 아침에 전날 선거 때문에 베를린에 온 K를 만나 간단히 커피를 마셨다. 3년 전쯤 밤에 에스반 타고 집에 가는데 늘 그렇듯이 제멋대로 먹통이라 한참 헤매다 우연히 역에서 만났는데 아마 그게 가장 최근에 봤던 적이 아닌가 싶다. 한두시간 정도 이야기하고 헤어졌는데 모처럼 봤음에도 잘 응대했었는지는 몰라서 괜히 미안한 기분. 약속 이후 한인마트 들려서 몇가지 구매.
- 금요일 밤 매주 하던 박사과정생 모임은 컨디션 난조로 불참함.
- 일요일 성당 독서. 미사 마치고 대사관 가서 투표함. 저번 선거와 달리 이래저래 고민을 안할 수가 없었는데 결국에는 나를 믿는 나를 믿고(…?) 원래 생각대로 투표하기로 했다. 사실 한편으론 이런쪽으론 감이 좋지 않은 편이라 여전히 걱정이 없는건 아니지만 이젠 내 손을 떠났으니 그냥 결과를 기다리는 수 밖에.

이렇게 대사관에서 한 번의 총선과 두 번의 대선을 치렀다. 해외 거주자 투표도 한 두번 해야 신기하고 재미있지 이제는 한국 가서 제 때하고 싶다.



5. 한 주 단상
- 월요일에는 두통으로 고생했다.
- 목요일에 K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보험 중개사 측에서 온 이메일 때문에 오후 내내 심란해서 아무것도 붙잡지를 못했다(사실 핑계라는 걸 나도 안다). 지난주에 받은 1차 견적도 적은 액수가 아니었으나 처한 상황이나 조건상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듯 해서 가입 진행을 했는데 여기에 옵션이 추가되면서(사실 내가 화를 자초하기도 했음) 보험료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인상되었다는 소식을 받았기 때문. 이메일로 계속 상담을 주고 받았지만 간단한 답변도 이틀은 기본이라 아무래도 전화 통화를 한번 해보는 게 낫겠다 싶어서 문의를 했고, 오늘 그 답을 받았는데 자세한 내용(과 그 이후의 진행과정)은 다음주의 포스팅에.
- 공부는 지난주보다 아주 약간이나마 하는 척했다. 문제는 그게 전부라는 사실.
- 요즘 새벽에 일어나는 중인데 사실 그걸로 끝이 되어버린듯 싶기도 하다. 금요일에는 세시에 일어나서 한참 다시 잠들지 못해 이것저것 하다 결국에는 아침에 다시 잠들어버렸고, 깨고 나서도 한동안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러다 별 달리 한 것도 없이 매우 이른 시각에 잠들었음.
- 공부도 심각하지만 진짜 이제는 운동도 다시 각잡고 제대로 해야할텐데, 하여튼 뭐 하나 제대로 하고 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