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유튜브에서 90년대 노래 찾아 듣다가 베이시스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에까지 이르렀다. 리플에 보면 90년대 노래라는 게 무색하게도 요즘 들어도 세련된 곡...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중간중간에 젊은 친구들이 '남자 보컬 무도에서 오홍홍하던 그 형 맞냐'며 충격에 빠져 남긴 리플을 제외한다면 나도 굳이 반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초반에 오워워- 하는 것과 마지막 나레이션은 너무나 90년대 감성이 아닌가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해를 보기 힘든 요즘같은 날들에 듣기 좋은 노래임은 나랑 여전히 상관 없어서 그렇지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한번쯤은 시련에 울었었던 눈이 고운 사람 품에 안겨서 뜨겁게 위로 받고 싶어
혼자임에 지쳤던 내 모든 걸 손이 고운 사람에게 맡긴채 외로움을 잊을 수 있다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레이션은 좀 그렇다. 지금 와서 다시 들으면 흔히 말하는 '오글거리는 90년대 감수성'에서 비롯해서가 아니라 내용 때문인데, 아마도 노래 속 화자의 푸념 내지 부탁에 이성인 베스트 프렌드의 위로 섞인 대답 같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래된 전 애인의 대답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내가 삐딱한 건지 아니면 너무 감정 이입한 것인지... 아무튼 노래의 주인공과 나레이션 주인공의 관계가 어찌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그냥 "그럴듯하지만 그런만큼 세상 제일 실속 없는 위로 멘트"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래 잘 생각했어 또다시 상처받더라도 하나보다 둘이 나은거 아니야? 분명히 너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 거야. 인연은 따로 있다잖아. 새로운 사람 만나서 사랑하게 되면 옛사랑따윈 추억조차 희미해질거야.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금만 기다려. 좋은 사람 소개시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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