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 10

베를린 일상 기록 140725-200725 오징어 게임과 만년필 또 구매는 핑계고

1. 화요일 학기 연장 신청은 어찌어찌해서 잘 넘어갔다. 한주 전 금요일 점심 때 신청서에 사인해달라고 선생님께 부랴부랴 보냈는데 화요일에 확인해서 답 왔음. 다만 급하게 하다보니 좀 앞뒤가 맞지 않는 게 여러 개 있어서 그거 좀 설명해달라고해서 또 부랴부랴 답을 보냄. 그러다보니 화요일 하루가 또 지나간 건 안자랑.. 아무튼 소명하고 나서는 서류 받아서 수요일인가 목요일에 바로 행정실로 보냈다. 등록 연장 마감일은 금요일이었던 건 안자랑. ... 그리고 8월이나 9월 중으로 한 번 보자고 하신 것도 안자랑... 2. 수요일-목요일그 와중에 조현주는 왜 저렇게 어울리는지 이제 정신 차리고 숨참고 논문 다이브해야지 했던 다짐은 어디가고 이틀 연달아서 오징어 게임 2-3시즌 몰아서 다 봤다. 어차피 볼..

25년 29주차 한 주간 운동기록 (14.07.25-20.07.25)

1. 목요일 테니스 한동안 집에만 있다가 전 주 토요일부터 조금씩 다시 운동 시작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그래서 그런지 테니스 치는데 힘이 하나도 안들어감. 정말 내가 봐도 맥아리가 1도 없더라. 2. 토요일 테니스 하지만 놀랍게도 토요일에 테니스 세 게임을 하는데 모두 이겨버렸... 특히 두번째 경기는 4-0까지 몰렸다가 역전함. 보통 역전당하는 쪽에 가까운데 어떻게 해냈지.

베를린 일상 기록 070725-130725

1. 화요일 학교 가는 길 집 앞 S반 승강장. 표정은 못봤지만 아마 나처럼 하염없이 S반 기다리느라 화가 나있지 않았을까... 하기 싫은 마음과 미루고 미루다 못해서 온 자괴감과 답답함이 뒤섞여서 ChatGPT에 붙잡고 하소연했더니 이렇게 대답하더라. 흥. 니가 뭘 안다고. 너가 뭐라고 해도 내 기분은 바로 이렇다구...! 2. 수요일 미스터리 소설 단계별 추천 100선이라는 게 있어서 이중에서 뭘 읽어봤나 했는데 역시 심화로 올라갈 수록 읽은 책은 적어지는... 그런데 즐거운 살인이 그정도로 심화였던가? 잘 모르겠음. 단계로 올라간다는 게 마이너하다는 뜻 같지도 않고. 길에서 종종 보는 공연 포스터인데 예전에 한국에서 짤로 돌아다니던 게 생각이 났다. 3. 목요일 하기 싫어서 몸부림..

베를린 일상 기록 300625-060725

1. 수요일 해질녘 집밖 풍경. 2. 목요일 또 아무 것도 안함. 3. 금요일 그렉 이건의 쿼런틴을 읽던 중. 형이 왜 여기서 나오는데? 유튜브로 뉴스를 보다가 마지막에 여름휴가 가는 대통령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패널이 "5,200만 각자의 열망과 소망을 담겠다"라는 취임사에서 "개인 개인의 소중함과 그 사람들의 이야기로 역사를 새로" 쓰려했던 시오도어 젤딘의 인간의 내밀한 역사가 떠올렸다며, "국민주권정부라는 새로운 시대와 본인의 생각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더 확장시킬 수 있을지 많은 상상력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추천한 것을 보고 내심 놀랐다. 물론 어쩌다 재미있게 읽은 책 하나 얻어 걸려서 반가웠냐고 물으면 부정은 못하겠지만 아무튼 좀 의외긴 했고, ..

4월에 읽은 책: 당신의 계급 사다리는 안전합니까? (뉴욕타임즈), Die Königin (Conrad), 못해 그리고 안할 거야 (데이비스), 여행하는 말들 (다와다), 사조영웅전 4 (김용), The Last Tree on Easter Island (Diamond)

1. 뉴욕타임즈, 당신의 계급 사다리는 안전합니까? 삶에서 어떤 위기나 기회를 마주했을 때 이를 이겨내거나 이용하는데 사회 경제적 배경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각양각색의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보여주는 책. 그런데 2000년대 중반에 나와서 2010년대 초반에 번역된 책을 2025년에서 읽고 있는데 여기서 언급되는 문제들은 해결되기는 커녕 더 심해지고 있는듯하여 어쩐지 읽으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그것도 아주 많이. 2. Sebastian Conrad, Die Königin 네프레티티(흉상)의 글로벌 수용/전용사를 다루는 만큼 한 세기에 걸쳐 지구촌 모두가 숟가락 드는 이야기. 어쩌니저쩌니 해도 결국은 반환 문제를 건드리지 않을 수 없는데 이 지점에 이르러서는 어쩔 수 없이 원론적인 이야..

Rezensionen 2025.07.09

베를린 일상 기록 230625-290625 하지만 프랑크푸르트 이야기도 들어있는

1. 월요일 어쩌면 남들은 한 명 있기도 힘든데 나는 둘이나 있는 초중고대 동창 중 한 명과 오랜만에 했던 카카오톡 대화와 그 반응들. 처자식을 어찌나 잘 숨겨뒀는지 나도 못찾겠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생각보다 가까운 데 있었나 보다.하지만 헤어질 결심은 아직 못한 모양. 2. 화요일 R선생과 점심을 같이 먹었는데 논문 외 커리어 관련 작업도 열심히 하고 있어서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고 이야기하다 보면 반성도 되고 동기부여도 되는데 그것도 잠깐이고, 도서관 돌아오면 계속 정신 못차리고 있다. 3. 수요일일 끝나고 어영부영 있다 돌아감. 해질녘 집 밖 모습. 얼마전까지 밤 11시까지도 살짝 밝았던 것 같은데 이제 하지 지났다고 조금씩 짧아지는 느낌이다. 우울하다. 4. 금요일 프랑크푸르트행. 사실 점..

3월에 읽은 책: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이타가키), Der Fall Collini(Schirach), 검은 사슴(한강), Die Kunst

1. 이타가키 류타,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 해방 전후 언어학자이기도 했던 김수경 일대기. 파란만장한 일대기와 가족사는 매우 흥미로웠지만 그만큼 이런 식의 흥미로움은 없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안할 수 없었다. 김수경의 일생과 언어학적 성과를 교차 배치한 것 또한 매우 흥미로운 서술방식.2. 한강, 검은 사슴 노벨 문학상 특수로 이제야 읽기 시작했으나 최신작부터 읽기는 어쩐지 자존심이 상하여(?) 초기작부터 읽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마음이 너무 무거워질까봐 그런 것도 없진 않지만. 아무튼 “여수의 사랑”보다는 검은 사슴이 더 재미있지 않았나 싶음. 빛 속에서도 나는 어둠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것 같은 적막감을 느끼곤 했다. 어떤 외부의 빛도 맨살로 직접 느낄 수 없게 하는 어 둠의..

Rezensionen 2025.07.03

25년 26주차 한 주간 운동기록 23.06.25-28.06.25)

1. 토요일 테니스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친선대회에 참여했고, 결과는 예상했듯이 전패. 그것도 한 경기 빼고는 6-0으로 져서 이래저래 아쉬었다. 동호회 밖 다른 사람들이랑 할 수 있던 기회였던만큼 좀 많이 배울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솔직히 그렇지도 안/못했고, 시간 관계상 한 경기당 30분 밖에 못한다는 게 무색할 정도로 거의 모든 경기를 15분 안에 6-0으로 져서 결과적으로는 경기 시간보다 대기 시간이 훨씬 길었다 보니 여기까지 와서 이게 뭔가 싶기도 했다. 분명 그만큼 실력 차이니 할 말은 없지만 그러면서도 이번만큼은 평소 하던 만큼만 했다거나 파트너와 호흡이 잘 맞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운영진이나 다수의 참가자들은 친선을 위해 많이 노력하시긴 했지만 그럼에도 조금 부족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