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zensionen

2020년 올해의 책

Gruentaler 2020. 12. 30. 18:30

순서는 다 읽은 기준으로. 자세한 이야기는 이미 했으니까 링크로 대신하고, 한 마디정도만 덧붙여보려 한다.


1. 구범진, 병자호란, 홍타이지의 전쟁 (1월)
병자호란에 대한 (아마도 교과서나 여타 매체 등을 통해서 접한) 통념과 다른 접근. 그만큼 (비전문가 입장에선) 새로운 시각. 또 그런 점에서 유사업계 종사자라는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공부하는 데 좋은 방법론을 제공. 박사 논문의 전형을 보는 것 같은 느낌.

2. 조선희, 세 여자 (1월)
잘 몰랐던, 어쩌면 모를 수 밖에 없었던 해방 전후 사회주의 계열 여성 운동가들의 일대기. 잊힌 인물들을 소설로 생생하게 되살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지만 그런만큼 문체는 너무나 현대적이라 그 시대상에 몰입하는데 약간은 방해받은 느낌이 들어서 살짝 아쉬움. 그런 점에서 소설이면서 동시에 평전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그래도, 그럼에도 충분히 읽어볼만한 작품.

3. 김진영, 희망은 과거에서 온다 (3월)
발터 벤야민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몇 번 시도했다가 흐지부지 됐던 경험을 살펴보면, 입문자를 위한 국내에서 나온 해설서 중에서는 가장 좋은 책이 아닐까 싶음.

4. 에밀리 로젠버그 (편), 하버드-C. H. 벡 세계사 4 1870-1945: 하나로 연결되는 세계 (11월)
분량이나 내용이나 읽기 쉽지 않았지만 바로 그런 이유에서 선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5. 루이즈 페니, 스틸 라이프 (12월)
최근 읽었던 추리소설들과 달리 상당히 느린 호흡. 하지만 그렇다고 재미가 없거나 루즈하다는 인상은 없으며 차분하고 진지함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사실 블로그에 올려둔 글이나 다른 곳에 정리한 것들을 통해 살펴봤는데 몇 권을 고르라는 일이 전처럼 쉽지는 않았다. 사실 어딘가 의무감에 쫓기듯이 읽은 책들도 많았고, 코로나라는 상황이 집에서 책읽기에는 좋은 환경으로 작용할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은 경우도 많았던 것 같다. 원래대로라면 연말결산 겸해서 올해의 책을 선정해서 올렸는데 올해는 따로 올려야 할듯. 더 아쉬웠던 이야기나 반성할 점은 그때가서 더 해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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