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워밍업 차원에서 서론에서 연구사를 언급하고 논문 전체 논지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책 세 권을 골라 이번달 안에 읽고 정리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상당히 두꺼운 책들이니 이쯤되면 야심차다고도 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런만큼 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나도 자신이 없었고, 그래도 매일 한 권당 한챕터씩 읽으면 가능하지 않을까 했으나 역시나 내가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지 않았나 싶다. 아무리 첫 술에 배부르겠냐고는 하더라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 권 중 한 권의 첫 30쪽 가량을 읽고 정리한 게 오늘 공부의 전부. 바덴에서 문화투쟁 입법 철폐과정을 다룬 책으로 읽은 부분은 서론과 전사 차원에서 1860년대부터 1870년대 중반까지 문화투쟁 관련 법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이에 대한 가톨릭 교회 측의 대응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왜 이것 밖에 못했는가? 하면 우선 책상에 앉은 시간이 당초 생각보다 늦었고, 점심 먹고 너무 늘어졌으며, 무엇보다 아무래도 입법 과정을 다루다 보니 내용이 너무나 상세한데 설상가상으로 문장은 너무나 지저분했기 때문....이라고 해두자. 심지어 9줄에 걸친 한 문장에 동사마저 없어서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었으니...! 그래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이 됐는데 일단 좀 대충 알고 있던 내용들을 다시 확인하면서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읽기 너무 골치가 아파 계속 미뤄두기만 했던 각종 수기 자료나 잉법 과정들을 다룬 사료들의 내용들도 비교적 확실하게 요약하여 정리해준 덕에 앞으로 사료 읽는 작업을 할 때 제법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
읽고 쓰는 작업을 안해서 그렇지 논문 관련한 사료나 연구서는 얼추 다 모았다고 자부(?)하고 있었으나 연구사 및 사료 소개 부분에서 내가 여태 알지 못했던 자료들을 제시하고 있어서 좀 놀랐다. 제한적이나마 도서관이 대출 반납 업무도 하고 열림실 이용도 가능해졌다 하더라도 워낙 옛날 자료다보니 과연 쉽게 구해서 읽을 수 있을지 좀 의문이 들어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1차 사료 언급하는 부분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소실됐다는 설명에서는 자료가 있음에도 내가 놓친 것은 아닌가 하는 오랜 우려를 불식시켜주기도 해서 다행이기도.
그것도 그렇고 전부터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으나 역시나 차일파일 미룬 것 중 하나가 연대표 작성이기도 했는데 오늘 읽으면서 같이 만들게 시작했다.
그래도 나름대로 7KMN하면서 집중적으로 하긴 했으니 성과는 있다고 봐야할텐데, 그럼에도 조금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점심 먹은 뒤 오후 시간에.
'Disce aut discede'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11.08.20 언제까지 워밍업만 할 셈인가 (0) | 2020.08.12 |
---|---|
24.07.20 이른 주말 (0) | 2020.07.25 |
23.07.20 진정한 작심삼일 (0) | 2020.07.24 |
22.07.20 작심삼일 습관이란 게 무서운 거더군 (0) | 2020.07.23 |
20.07.20 공부 계획 (0) | 2020.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