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zensionen

5월에 읽은 책

Gruentaler 2023. 7. 26. 05:26

 1. 알베르트 허쉬먼, 정념과 이해관계 
 2. 프랜시스 로젠블루스, 이언 샤피로, 책임정당: 민주주의로부터 민주주의 구하기 
  3. 시오도어 젤딘, 인간의 내밀한 역사: 과거와의 대화는 어떻게 현재의 삶을 확장하는가

  
 몇 년 전 콜로퀴움에서 발표자가 알베르트 허쉬먼을 다룬 적이 있었고, 마침 그가 쓴 "정념과 이해관계"가 번역되어 나와 있다고 하여 구매를 했었는데 이제야 읽어 보았다. 그러고보니 넷플릭스 드라마 "트랜스 아틀란틱"에도 허쉬먼 남매가 등장해서 혹시나 했더니 이 사람이 맞다고.
 시오도어 젤딘은 올해 초에 읽은 고 이영석 선생님 책을 통해 알게 됐고, 마침 그 책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인간의 내밀한 역사"가 한국에도 번역되어 있다고 하여 전자책으로 구매하여 읽어보았다. 허쉬먼이나 젤딘 모두 (상대적으로) 익숙한 영역을 - 자본주의 발전에서 정념(passion)이 미친 영향(허쉬먼)이라던가 개개인이 살면서 겪은 일들에서 비롯한 다양한 감정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맥락(젤딘)을 - 생각하지 안못한 관점으로 살펴보고 있다는 점에서 꽤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임 정당" 역시 혼란과 위기의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많지 않나하는 생각. 결국 무엇이 더 좋은 민주주의인가라는 질문에 유권자나 개별 정치인들에게 더 많은 활동의 여지를 제공하는 민주주의보다 기강잡힌 정당이 이끄는 민주주의가 더 큰 맥락에서 (대의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게 저자의 답인듯. 특히 정치인이나 유권자들이 급진주의나 포퓰리즘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정당이 기강을 잡으려면 양당제, 특히 영국식 내각제-양당제가 현실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저자는 판단하고 있다보니, 어려울 때일 수록 단순하게 생각하라는 격언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요즘 영국 돌아가는 꼴을 보면 과연 그런가 싶기도 하고(실제로 저자도 이 점을 우려하고 있긴 함), 양대 정당이 중도를 두고 건전한 경쟁을 추구한다고 해도 이 역시 저자가 언급하듯이 경제분야에서는 중도좌파정당이 중도층 확보를 위해 계속 우향우하는 문제는 어찌해야할 것이며, 결정적으로 두 정당 모두 답이 없는 상황에 이르면 어쩌나 싶다보니 이래저래 많은 고민거리를 또 안겨주고 있다는 인상. 그래서 이 책의 반향도 궁금하고. (하지만 안찾아볼듯) 
 
4. 엘리스 피터스, 성녀의 유골 (캐드펠 시리즈)


캐드펠 시리즈는 학부 다닐때 몇 권 읽긴 했지만 기억은 하나도 안나고, 최근 우연찮게 시리즈 앞부분 책들을 구한 터라 시간날 때마다 읽어볼 생각. 살인사건이 나오지만 어쩐지 심각하지 않은 분위기. 

 
5. 김익한, 거인의 노트: 인생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거인의 노트"는 필기 정리법이나 생산성 관련해서 유튜브 찾아보다가 저자의 채널을 발견했었고, 그간의 영상들을 정리, 보완한 책. 하지만 늘 그렇듯이 정리법에는 정답이 없고, 일단 하면서 시행착오도 겪고 자기만의 방식을 만들어야하겠지만 어느샌가 실패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삽질하며 겪은 정신적 피로와 쓴 시간들) 두려워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인터넷을 방황하며 남의 노하우만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나도 알아요 내 이야기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