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dor Wacker, Kampf gegen den badischen Nationalismus. Notwendigkeit desselben, Kampfmittel und Aussichten, Freiburg i. B. 1888
Ja, meine Herren, wenn alles, was zu Kirche hält, Klerus und Volk, einmüthig und opfermüthig zusammensteht, dann ist für Baden der "unüberwindliche Thurm" sofot erstellt. (S. 19)
1888년 10월 14일 프라이부르크 중앙당 주민회의에서 했던 바커의 연설문으로, 여기서 바커는 문화투쟁 철폐와 장기간에 걸쳐 주 정계를 장악한 민족자유당이 야기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성직자와 가톨릭 신자가 함께 노력할 것을 주문한다. 그 외에도 바커는 다음 해 열릴 주의회 선거를 염두에 두고 정세를 분석하고 선거전 방식을 간단하게 밝히고 있다.
바커에 따르면 문화투쟁 법안은 전통적으로 누려왔던 가톨릭 교회의 자유를 상당 부분 부당하게 침해하였다. 교회 사안은 전적으로 교회와 그 구성원들에게 달린 문제이지만 주 정부, 특히 가톨릭 교도가 아닌 민족자유주의자들이 법을 통해 개입하고 있다. 이제 문화고시, 신학교, 자선단체 사안에서 대공과 주 행정부와 협의를 통해 문화투쟁 관련 법 집행은 완화되었으나 법 자체는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언제 탄압이 다시 이루어질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
바커는 민족자유당이 교회 정책 이외의 분야에서도 미친 악영향을 계속 지적한다. 민족자유당이 주 정계, 특히 주 의회를 장기간 장악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 종교 전 분야에서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충분히 대표하지 못하고 오직 자신들의 이익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 문제는 같은 진영 안에서도 제기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이 바커의 주장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타개하기 위하여 가톨릭 교회와 신자들은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일치단결하여 민족자유주의자들과 투쟁을 지속적으로 해야만 하며, 투쟁은 언론, 선거, 의회 세 분야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 민족자유주의 계열 언론의 영향력은 가톨릭 교도들에게도 미칠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가톨릭 언론을 창간할 필요가 시급하다. 두번째로는 선거에서 승리하여 의회에 대표자들을 많이 보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여 바커는 다음해 열릴 주 의회 선거 판세를 분석한다. 대도시에 유리한 선거구 구성과 간접 선거라는 현 선거 방식은 가톨릭 교도를 주 지지층으로 삼는 중앙당에게 많이 불리하지만 그럼에도 큰 노력을 기울인다면 전체 의석의 1/3 정도는 가능하리라고 판단하였다. 이렇게 현재 9석에서 20-30석까지 의석을 늘일 수 있다면 다수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주 민자당 대표인 키퍼를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통해 장관이 민자당만을 위해 일하지 않고 정당을 초월하여 공정하고 전문적으로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는데 중앙당 원내단체가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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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다가 중도에 그만뒀던 텍스트를 오후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채 30페이지가 안되는 브로슈어임에도 어쩌다보니 읽느라 한나절을 다 보냈다. 집중을 못해서 그런건지 오랜만에 사료 읽다보니 생각보다 어려워서였는지 아니면 두 문제가 서로 발목잡고 대환장쇼를 펼쳐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검토해야할 사료는 산더미같은데 진도는 나가질 못하고 있으니 이래저래 걱정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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