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란트 생존기

49. 일상다반사 (06.12.21-12.12.21)

Gruentaler 2021. 12. 19. 01:01

6일 월요일
 운동

 카라마조프가 형제들을 읽고, 공공역사란 무엇인가를 다 읽었다.


7일 화요일

 카라마조프가 형제들을 계속 읽음.

 E. P. 톰슨의 윌리엄 모리스를 (다시) 읽기 시작. 


8일 수요일
 보통 헬스장에 월수금에 가는 편인데 이 날 가지 않음.

 카라마조프가 형제들윌리엄 모리스를 읽음. 


9일 목요일
 수요일에 못간 운동을 하였다. 
 콜로퀴움 온라인 참석. 독일 해외 입양 유입을 다룬 발표였는데 역시나 입양아동 수출국이라는 오명까지 있었던 한국이었다보니 남한이라는 단어를 콜로퀴움에서 이렇게나 집중적으로 들을 일은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덕분에 비교적 집중해서 잘 들을 수 있긴 했다만...

 아무튼 사례 연구를 할 때 독일에서 대표적인 아동구호 단체인 terre des hommes(생텍쥐베리 그 인간의 대지 맞음)을 중심으로 다뤘고, 이 단체는 베트남전으로 고통 받는 아동을 구호하기 위한 목적에서 설립되어 90년대 중반까지 입양사업을 많이 진행하였는데 (현재는 주로 아동 노동 착취와 같은 아동권리 문제에 집중하는듯) 설립취지와는 달리(?) 이 단체는 한국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아동 입양을 주선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나라가 두자리수, 베트남이 세자리수 정도였다면 한국은 그 뒤에 다시 0이 덧붙는 정도였으니.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대충 베트남의 다섯배 이상이었던 것 같음.)

 입양 과정을 글로벌한 관점에서 살펴 본다는 것이 발표의 주제였는데 사실 입양이 제3국가에서 이루어졌다는 점 말고 그 이상의 글로벌한 접근이 이루어졌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그래도 국제적 차원에서 위기에 처한 아동을 지원했다는  인도적 대의와 나름 입양 아동들을 통해 서독의 사회변화에 기여했다고는 하는데 전자야 그렇다치고 후자는 그렇다고 하기엔 양적으로 너무 적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 내가 잘 못들어서 그랬을 수도, 아직 작업중인 내용을 발표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들은 내용 중 두 가지를 더 이야기해보자면 하나는 입양아동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아마도 정체성일텐데, 한국만큼 정부차원에서 입양아동 정체성 (되)찾기 문제에 집중하는 경우가 없다는데 그만큼 (정부차원에서) 보냈으니 나름 결자해지하려는 노력일려나? 두번째는 스웨덴의 사례로 유럽 중에서 스웨덴이 해외 입양에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나섰고, 그런만큼 역시나 한국에서 온 아동들도 많았는데, 그 입양간 아동들 덕에 한국과 스웨덴 두 나라의 관계가 특별히 접점이 없을 것 같음에도 돈독하다는 언급.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이번주부터 콜로퀴움이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그 덕/핑계로 집에서 들었으나 내용도 내용이다 보니 그냥 현장수업으로 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마침 발표자가 편집한 책도 집에 있어서 그거 들고 가서 사인도 받을겸...이라지만 발표 끝나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았지

 

10일 금요일

운동.

박사과정생 모임은 하지 않음.

카라마조프가 형제들과 윌리엄 모리스를 읽음.


11일 토요일
카라마조프가 형제들윌리엄 모리스를 읽음.
테니스 모임에 참석. 이제 조금씩 게임도 하고 있고 이 날은 서브가 비교적 잘 됐으나 헛스윙을 너무 많이 했다. 마음이 급했던 건지 문제는 잘 모르겠지만... 끝나고 회식함. 어쩌다보니 내가 평균연령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이제 이러기도 쉽지 않은데 말이지. 돌아올 때는 근처 사시는 분께서 차를 가지고 오셔서 덕분에 편하게 잘 왔다. 

12일 일요일
 다음주에 잠깐 한국에 간다는 L과 늦은 점심을 하였다. 
 태종 이방원 1, 2화를 봄. 나름 요즘 보기 드문 정통 사극...을 표방했는데 뭔가 좀 예상하는 바와 살짝 다른 느낌도 드는데 아무튼 앞으로 좀 더 봐야 알 것 같음. 
 카라마조프가 형제들과 Die Schmidts를 읽었으나 윌리엄 모리스는 생각만큼 읽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