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 돌아오는 날이라 하더라도 나머지 날들과 크게 다를 이유가 없는데도 며칠 동안 괜히 혼자 기대하다 혼자 실망으로 마무리 하는 게 생일이다. 생각만 해도 지친다. 이럴 거면 생일 따위는 없는 게 차라리 정신 건강에 좋지 않으려나.
그래도 올해 생일은 그렇게 넘어가더라도 내년 같은 날은 조금 나아지길 바라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마찬가지더라. 그렇게 된 것은 전적으로 내가 무책임해서 그랬을 테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겠지만.
정말 이런 기분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과 벗어날 의지가 있기나 한가 하는 생각 사이만 오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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