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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e aut discede

27호 구상: 연착륙을 위한 100일

by Gruentaler 2024. 4. 19.

  지난 해 가을 비자 연장을 준비하면서 지도교수에게 야심차게 이번 여름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초안을 다 쓰겠다고 호언장담했으나 늘 그렇듯이 반 년 가까운 기간 동안 실제로는 거의 쓰지 못했고, 그 결과 4월 초 초안 완성은 커녕 중순이 된 지금에서야 작성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 정말 뭐라도 쓰기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 말하는 게 더 정확하겠지만. 도서관 27호실 캐럴에서 일정과 계획을 구상했으니 27호 구상으로 부르기로 했다. 
  일단 초안 완성을 종강하는 7월 셋째주(연 31주차)에 마치는 것을 최종 목표와 기준으로 삼고, 여기서부터 거꾸로 계산해서 일정을 잡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때까지 등록 연장도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다시 지도교수의 확인서를 받아야 한다. 그럴려면 미리 언질을 드려야 하니 6월말(연 26주차)까지는 최대한 많이 써야만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때까지 논문의 80%, 못해도 60% 정도 쓰는 것이 1차 계획...이라 하지만 쓰고 나서 교정과 또 재검토를 위해서 시간이 필요할테니 이래저래 촉박하다는 말로도 표현이 불가능할 지경.
  물론 주어진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이 쓰는 것이 중요하지만, 안 그러면 안되는 것이 비자 연장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 지금 받은 비자 기간 안에 심사까지 받고 돌아간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아무리 봐도 불가능하고, 그때까지 초안을 다 쓰고 심사만 남았음을 입증해도 연장을 쉽게 해줄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그렇다면 초안을 다 쓰고 돌아간 다음 심사 받을 때 잠깐 돌아오거나 온라인 심사를 받고, 그마저도 아니면 한국에서 마무리를 해야 할텐데 솔직히 여기서도 여태까지 이러고 있는데 한국가면 정말 놓아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이것만큼은 정말 피하고 싶다. 즉 어떻게든 학기 중에 다 쓴 뒤 반년이라도 비자를 연장하고 그 기간에 심사를 마치는 것이 현실적으로 최상의 시나리오이지만, 일단 6월 말에 등록 연장 준비할 때 얼마만큼 썼느냐에 따라 마무리를 어디서 해야할지/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이 날 것 같다. 독일에 있는 동안 계속 최악의 선택만 한다며 자책해왔지만 마지막 만큼은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봐야지. 
 

출처는 사진을 클릭하면 나옵니다.


  구체적인 타임라인. 쓰고나니 주요 기간에 맞춰서 억지로 세부 목표를 잡은 모양새라 이대로 될 지는 자신이 없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1. 5월  5일 2장 완성
2. 5월 26일 3장 완성
3. 6월 16일 4장 완성
4. 6월 28일 등록 연장 관련 서류 요청 (이때까지 2-4장 마무리)
5. 7월  7일 5장 완성
6. 7월 19일 재등록 신청 마감
7. 7월 21일 초안 완성
(각 챕터 완성 후 2주 간 교정 및 재검토 후 제출)
 
  4/19 기준으로 일단 초안 완성 목표 기한인 종강까지는 93일, 등록 연장 서류 준비를 마무리 해야하는 6월 28일까지는 70일, 2장 완성 기한인 5월 5일까지는 16일 남았다. 일단 여기서부터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 없지만 - 특히 부족하지 않은 부분이 없는 게 아니지만 1차 사료 검토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보니 - 뭐가 됐든 매일 한두 쪽은 써야 분량이라도 채울 수 있을테고, 그러니까 이젠 정말 숨참고 논문 다이브를 해야...!
 
 

하지만 어쩐지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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