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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란트 생존기27

번아웃인걸까 겨울의 끝자락을 내심 기대할 법한 2월 동안 이유 없이 심란해진 마음은 끝도 모른 채 내려가 4월을 맞이한 지금도 올라올 생각을 못하고 있다.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혼자만 있으면 쉽게 - 어쩌면 그냥 기꺼이 내준다는 말이 더 적합할 정도로 - 가라앉아 올라올 줄 모르는 것 같아 답지 않게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도 만나고 식사 자리도 만들어 보았다. 그럼에도 사람들 사이에서 어쩐지 계속 겉도는 기분만 들었고, 헤어지고 나면 허탈하기 짝이 없었다. 나도 안다. 그렇다면 정말 어쩌란 말인가. 정말 일전에 올린 글에서 나온 표현대로 (사실 원작자분께는 복에 겨운 주제에 훔쳐오는 건 아닌가 싶어 죄송스러운 마음도 없진 않지만) 매일매일 “외로움을 넘어 분노를 배태”하고 있다. 그래도 사실 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 2024. 4. 2.
베를린 독일 국회의사당 (파나소닉 lx100m2) 지난달 말 하루 시내 가이드 의뢰를 받아 하게되어 국회의사당 유리돔을 방문할 수 있었다. 베를린에 처음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가보려고 예약까지 했음에도 결국 못갔고, 그 뒤로 지내다 보면 언젠가는 가겠지 하던 게 10년이 지났다. 그래도 어쨌든 왔으니 역시 갈만한 곳은 언젠가는 가기 마련인 건가. 나름 전공이 정당사/의회사인데 그래도 한 번쯤 진작에 왔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마음 한 구석에 없지는 않았지만 사실 그렇게까지 큰 상관이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또 그렇게 의미부여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1894년 신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국회의사당은 독일제국시절부터 입법부 역할을 했다. 1918년 11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사회민주당의 필립 샤이데만이 공화국을 선포한 곳이기도 하고,.. 2024. 2. 12.
필사와 함께 한 1월 사실 필사는 작년부터 토마스 만 일기를 날짜에 맞춰서 하려 했지만 어쩌다 생각날 때 해본 정도였고, 본격적으로는 새해 첫날부터 하는 중이다. 여기에 버나드 쇼 산문집도 (왜 쇼인가 하면 홉스봄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하루에 한 페이지씩 정도도 하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이게 막상 하면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일이라 보통 토마스 만 일기만 필사하는 걸로 그쳤다. 쇼 산문집은 일주일에 두 번 하면 많이 하는 정도였던 것 같음. 그래도 만 일기는 두어번 밀리긴 했지만 지난 1월 한달동안 꾸준히 잘(?) 따라 써왔다. 야심차게 세웠던 1년 루틴/계획 중 거의 유일하게 해낸 사항아니었을까. 텍스트를 천천히 읽으면서 한문장씩 따라 쓰면서 독어 (거의 안하고 있지만 쇼 산문집까.. 2024. 2. 9.
갈렌 레더 문구용품 (노트 커버) 얼마전에 올린 글에서 예고 내지 우려(?)했던대로 갈렌 레더에서 노트 커버를 추가로 구매했다. 블랙 프라이데이였던가 최근 구매자를 위한 추가 할인 쿠폰이었나 아무튼 15% 할인 쿠폰이 있어서 마감일에 맞춰서 샀다. 저정도 할인가면 대충 배송료 내지 관세 정도는 면제가 되는듯. 구매한 제품은 A5 크기의 노트를 위한 가죽 커버 두 개로, 하나는 다이어리 용이고 다른 하나는 일반 노트 용. 후자는 말 그대로 그냥 커버인 반면 전자는 안에 펜이나 카드는 물론이고 소형 태블릿도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뭐 굳이... 그냥 일반 커버 두 개를 살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A5 노트 커버는 나름이라기보다는 거의 전적으로 두꺼운 노트 전용의 크기라서 그냥 일반 책 커버로 써도 충분하겠다는 생.. 2023.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