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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zensionen38

24년 3월에 읽은 책 매달 읽은 책들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려보려고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상 주기적으로 그러지는 못했고, 그래도 (작년 기준) 올해의 책 정도는 쓰려고 했으나 그마저도 실패했다. 일단은. 그래도 지난달에 읽은 책은 간략하게 적어둔 게 있으니 우선 여기에 조금 살을 덧붙여서 써서 올려보는 걸로. 1. 리디아 데이비스, 형식과 영향력 다른 사람 글쓰는 방식을 엿보는 건 늘 재미있지 않나 싶다. 특히나 다른 사람들보다 독특하면서도 그렇다고 따라해볼 만하기가 어렵지만은 않아 보일수록. 물론 그걸 보고 내 스타일에 적용하는 일도 그만큼 늘 안못하지만. 2. 아우그스티누스, 고백록 왕년에 성인께서 꽤나 방탕하게 노셨다고 해서 그게 궁금해서 읽어봤는데 그게 한참 논 정도면 저는 어쩌라는 거죠... 사실 “고백록” 자체보다는 .. 2024. 5. 3.
길 위에 김대중 (2024)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는 길 위에 김대중이 지난주 토요일 교민단체의 후원으로 여기서도 학교 회의실을 빌려 상영한다 하여 보러 갔다. 마침 베를린 영화제 시즌이기도 했고 특히 화제의 k-영화 출품작 “파묘”와 공교롭게도 상영시간이 같아서 경쟁 아닌 경쟁(?)이 됐을텐데 꿋꿋하게 이 영화를 보러 온 사람도 제법 많았던듯. (은 무슨 파묘 포기하고 온 사람이 누가 있겠냐만) 교민 어르신들도 보러 많이 오셨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납치 사건이나 내란 음모 사건 당시 여기서도 구명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걸 생각해보면 이 분들께도 적잖이 남다르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고보니 최근에 마침 이 동네서 구 서독이 권위주의, 독재국가들과의 관계를 다룬 책이 나왔고, 역시 시대가 시대였던지라 우리나라도.. 2024. 3. 4.
Carl Zeiss Werra 1 필름 카메라 이 동네 살면서 좀 괜찮아 보이고 실용적인 구 동독이나 구 소련 물건 있으면 챙겨볼까 하는 마음은 전부터 있었으나, 사실 말이 그렇지 이런 것도 적당한 발품과 시간과 돈과 노력 등등이 필요한 일이다 보니 그러지를 안/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즐겨보던 유튜브 채널에 빈티지 필름 카메라 소개 영상이 올라왔고, 바로 구 동독 시절 Zeiss (Jena)에서 나온 Werra 필름 카메라. https://youtu.be/oZoRy-kszng?si=PgPToFRMSxtIg29s소개는 이 영상을 참고하시고. 이베이서 찾아보니 구 동독 제품이고 나름 그 시절 국민 카메라를 지향해서 만든 것이라 그런지 물품도 많고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다. 카메라만 산다면 40-50 유로대, 가죽 케이스를 포함한 악세사리를 합.. 2024. 2. 6.
이두용(1941.12.24 - 2024.01.19), 최후의 증인(1980) 몇 년 전 베를린 영화제에서 한국 고전영화 특별전 차원에서 상영했던 유현목의 “오발탄”(1960)과 이두용의 “최후의 증인”(1980)을 보러 갔었다. 기억으로 “최후의 증인”은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는데 무삭제판 최초 상영에(사실 최초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음) 감독님도 와서 q/a도 하고, 심지어 지금 내 나이대의 최불암도 나온다고 하니 그 이유로 보러 가지 않았나 싶었다. 오래 전에 본 영화다 보니 기억이 많이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불암 아저씨가 하는 “쇤네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구만유”같은 연기를 보는 게 꽤나 신선했다는 건 아직도 생각난다. 아무튼 왜 무삭제판인고 하니 서슬퍼런 검열의 시절에 나온 영화라 공권력 가진 사람들이 못된 짓에 그 힘 쓰는 장면이 제법 나오다보니 높으신 분들께 밉보여 .. 2024.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