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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놀테, 연속성에서 혁신(으로) 몇 년 전에 지도교수께서 본인의 지도교수가 작고하신 후에 쓴 논문을 번역한 적이 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사실 제목부터 번역을 잘 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다시 제대로 읽어보면 고칠 곳이 제법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논문 나온지도 얼마 안지나서 바로 이 주제로 책이 나왔던 것을 생각해보면 아마 이미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논문이 나왔을테니 그 와중에 논문을 번역했다는게 단순히 내 독어 공부 겸해서 했다는 것 외에는 큰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좀 들긴 하다. 그걸 또 몇년만에 블로그 옮겼다는 핑계로 여기에 다시 올리는 것도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고. 그래도 아무튼. 2019. 11. 22.
10월에 읽은 책들 루트 클뤼거, 삶은 계속된다 그저 어린 시절에 홀로코스트(와 그 전조, 그 이후)를 경험한 한 여성의 경험담 내지 회고담인 줄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었으나 읽다보니 그럴 수 없었던 책.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냥 넘어가기 힘든 밀도 있는 서술 덕에 쉽게 읽지 못함은 당연했으나 한편으로는 중간중간 번역상의 이유로 이해가 안되는 문장도 종종 눈에 보이지 않았나 싶음. 책의 깨알 포인트(?)라면 홀로코스트라는 전대미문의 일을 겪었음에도 이 사건을 매우 어린 시절에 접하고 살아남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주변에서 온갖 (선의의) 고라니질을 당한 데서 비롯한 저자의 깊고 잔잔하지만 매우 지속적인 빡침(...)이 아닐지. 사라 마자, 역사에 대하여 생각하기 .. 2019. 11. 21.
당장의 관심사 독일제국시대 사회복지 제도 도입을 주제로 석사 논문을 쓴 이후 관심사는 정당사로 바뀌었고, 애초에 박사논문 주제로 자유주의 좌파 정당을 생각해두고 있었으나 그 지리멸렬함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몰라 결국 중앙당으로 결정, 현재 19세기 후반 바덴 지역 문화투쟁과 중앙당(당시 지역정당인 가톨릭 국민당)을 주제로 논문을 쓰고 있다. 사실 애초 목표는 정당의 선거전 활동 자체였으나 어찌어찌하다보니 스케일이 커져 결국 그 배경이라 할 수 있는 문화투쟁은 물론이고 큰맥락에서 국민국가 형성 과정을 무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 앞으로 어찌될지는 본인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그러니까 논문의 영역이 어디냐 물어본다면 정치사/정당사/지역사/선거사 이렇게 될텐데 현실은 그냥 넷다 깔짝대는 정도에 불과한듯. 아.. 2019. 11. 20.
순자 자도편 8 子路問於孔子曰:「君子亦有憂乎?」 孔子曰:「君子其未得也, 則樂其意, 既已得之,又樂其治。 是以有終生之樂, 無一日之憂。 小人者其未得也, 則憂不得, 既已得之, 又恐失之。 是以有終身之憂,無一日之樂也。」 자로가 공자에게 물어 말하기를 '군자도 역시 근심 걱정이 있습니까'라고 하였다.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그것을 얻지 못할 때는 그 뜻한 의지를 즐긴다. 이미 그것을 얻으면 또 그 되어감을 즐긴다. 이런 까닭으로 평생의 즐거움이 있고 하루의 근심도 없다. 소인은 그것을 얻지 못할 때는 얻지 못함을 근심하고 이미 그것을 얻으면 또 그것을 잃을까 두려워한다. 이런 까닭으로 평생의 근심이 있고 하루의 즐거움도 없다'라고 하였다. 순자, "순자" (2권) 자도편 8, 이운구 역, 한길사. 2019.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