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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란트 생존기

2022년 4월 첫번째 주 일상다반사 (04.04.22-10.04.22)

by Gruentaler 2022. 4. 16.

1. 독서
- Shaw의 Catholics in America를 주말에 몇 장 읽음.
- 심채경의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를 월요일에 다 읽음.
- 헬가 그레빙의 독일 노동운동사를 읽음.

- 윤성근의 헌책방 기담 수집가를 읽기 시작.

2. 필사
- Hans Enzensberger의 Hammerstein oder Der Eigensinn 필사를 평일 매일 하였음.

3. 운동
- 월, 화, 목, 금 홈트레이닝.
- 토요일 테니스. 하다가 오른발을 헛디뎌서 다치는 바람에 평소만큼 하지를 못함.

4. 기타 약속
- 몇 달에 걸쳐 사람 피 말리게 하던 보험 가입 문제는 원하지 않는 방향이긴 했으나 진짜 정말 해결된 것으로 보임. (전 주) 금요일이면 가입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이 무색하게 주말을 넘겨도 한참 답이 없다 이번 수요일 저녁에 이메일을 확인하라는 문자를 받았고, 이제 여기에 사인만 하면 되는 건가 싶어 열어 본, 개인 사안이라며 암호까지 걸려 있던 이메일에는 단 한줄로 보험사 측에서 어떤 답변도 받지 못해서 가입 절차 작업을 중단한다는 내용만 적혀 있었다. 너무 황당한 나머지 문자로 이러고 끝이냐고 문의를 했는데 당연히 답은 바로 오지 않았고, 어쩌나싶어 한참 알아보다 결국 전에 상담을 했던 한국인 중개사에게 다시 문의해서 필요한 서류를 제출한 끝에 결국 금요일에 가입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바로 그 타이밍에 수요일에 보냈던 문자에 대한 답을 받았는데, 말인즉 일단 말그대로 (기간 내에 가타부타 보험사 측으로부터 답이 없어서) 그렇게 됐지만 혹시 계속 가입 상담을 원하면 진행할테니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었고, 그렇지만 이미 다른 중개사 통해서 보험을 가입한 마당에, 설령 그걸 무르고 진행할 수 있다 하더라도 비자 신청일까지 얼마 안남은 기간에 부활절 연휴까지 있으니 그 안에 해결될 것 같지 않아 그냥 접었다.

 그래서 다음달도 아니고 이번달부터 내야하는 월 보험비는 내가 상한가로 생각했던 것보다 100유로 가량 더 올랐다. 달리 말하자면 지난달까지 내던 것의 5배이고, 월세의 절반 조금 못미치는 액수이다. 그렇지 않아도 받고 있던 장학금은 이제 끝났고, 시장 물가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때문인지 작년보다도 올랐던데 (체감상 코로나 이전보다 거의 두배 가까운듯) 지출 관리를 어찌해야 하나 싶어 난감할 따름.


5. 한 주 단상
- 지난주 목요일 오후에 반성문 보내고 나서 주말까지는 마음 편하게 지냈는데 한 주가 지나도록 아무런 답이 없어서 - 그렇잖아도 보험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차에 - 한층 더 바짝 피 마르는 심정으로 한 주를 보냈다. 보통 메일을 보내면 며칠 내로 알겠다거나 문제 해결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서류 등을 요청하는 식으로 확인 형식의 답이 오는데 그마저도 없었으니까. 데드라인도 넉넉하게 드린 마당에 이제 슬슬 학기 시작할 때라 바빠서 그럴 수도 있고, 열에 한두번은 그냥 조용히 처리된 적도 있으니 평소 때라면 그냥 그러려니 하다 정 소식 없으면 데드라인 직전에 다시 한 번 연락을 했겠지만 상황도 좋지 않고 (물론 내가 자초하긴 했음) 어쨌든 이렇게 제대로 변명하는 것도 처음이라 그런데도 위로든 질책이든 아무 답이 없으니 계속 안 좋은 쪽으로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그렇지 않아도 작년쯤부터 피드백 속도가 약간 느려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 차라 이렇게 흔히 말하는 손절각이 잡힌 건가 싶어서.

 아무튼 이래저래 힘든 티를 내고 다녀서 위로도 받고 좋게좋게 생각하려고 마음 다잡긴 했지만 - 사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못한 건 분명 맞지만 이런 식으로 정리될 정도로 잘못하지는 않았지 - 것도 오래가지 못했고. 이럴 때일수록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하는데 갑자기 그게 그렇게 될 리가.